오늘도 하염없이 '이번 추석에 누나, 그리고 가족들과 같이 웃고 떠들며 술 한잔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찾아왔어.
이제는 누나와 술잔을 부딪힐 수는 없지만, 그래도 누나가 내 앞에서 술을 달라고 술잔을 들어 올린다는 생각으로 엄마, 아빠와 같이 지낼 거야.
누나가 너무 보고 싶어서 제미나이한테 보고 싶어 죽겠다고 물어봤는데, 그냥 슬퍼하고 울라고 하네.
나는 어디 가서 누나에 대한 아픈 슬픔을 터놓고 말하지를 못하겠어. 그러면 상대방도 힘들어할 테고, 나는 가족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입장이라 혼자 슬퍼하고 혼자 눈물을 훔쳐야 하는 거... 누나도 알지?
나마저 약해지면 안 되니까.
아직도 누나가 떠나기 전, 우리 가족 펜션 놀러 갈 생각을 하며 계획을 세우고 통화했던 게 기억나. 분명 같이 계획하고 어디로 갈지 정했었는데, 그때 내가 누나의 상황이나 근황을 더 깊이 물어봤다면 지금 여기에 이런 글을 쓰고 있지 않았겠지.
우리가 자주 왕래가 없었으니 나는 당연히 물어보지도 않았겠지. 누나라도 먼저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그냥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왔어.
보러 가고 싶지만 거리가 멀어. 그래도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네 가족은 가까우니까, 나보다는 엄마, 아빠와 누나네 가족이 더 그리울 테니까... 찾아가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꼭 옆에서 환하게 웃어줘.
보고 싶다. 추석에 누나 자리 비워놓을게. 와서 술 한잔하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