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보고싶은 엄마께


엄마, 잘지내지? 당연히 엄마 없으면 그리울거라는거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들때에도 엄마가 없으니까 더 힘들더라 머릿속에서가 아닌 나도 다른 애들처럼 입 밖으로 엄마라고 부르고 싶은데 이제 그 날이 없어졌단게 가장 힘들어

나이에 비해서 동안이고 나처럼 옷 사는거 좋아하고 손재주가 좋아서 가기전에 나한테 니트도 만들어주고 남친이랑 기념일이라고 목도리까지 만들어주고 고마워 엄마 생각하면서 목도리 따뜻하게 잘 하고 다니니 걱정 안해두 돼


근데 엄마, 난 가끔 슬프면서도 화나더라 왜 내가 살면서 가장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장례식이 하필 우리 엄마인지 많은 사람들 장례식에 가보고 난후 그 뒤에어른되서 엄마 장례식을 치르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거보다 너무 빨라 화가나 엄마가 아픈지 4년정도 되고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갔을때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앴어 믿기 싫었고 앞으로 엄마가 없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서 눈물만 와르르 쏟아졌어 그리고 이제 임종에 가까워졌을땐 차분히 마음 정리도 했었어엄마가 죽도로 아파하는 모습 보니까 나까지 고통스럽고 차라리 하늘에서 편히 쉬는게 낫다고 생각이 들었거든 근데 이젠 아니야 그냥 나도 애처럼 엄마 품에 안겨서 힘들었다고 울고 싶고 왜이리 빨리 가냐고 화도 내고 싶어졌어 옛날엔 집밥보다 사먹는게 좋았는데 이젠 집밥이 너무 그리워 그래도 내 맘을 알았는지 꿈에 나타나서 따뜻한 밥 한끼 차려줘서 너무 고마웠어


침대에 누워서 엄마 얼굴 가만히 쳐다보고 있고 싶고 엄마 손이랑 다리 안마해주고 싶고 나 잘때 엄마가 옆에서 토닥이면서 재워 줬으면 좋겠어 엄마랑 데이트도 가고 싶고 셀카도 찍고 엄마 화장도 다시 이쁘게 해주고 싶어 엄마 화장 하면 진짜 이쁜거 알지? 누구 엄마인지 역시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이쁘더라

있을땐 몰랐는데.. 엄마처럼 이쁜사람은 없어 정말루


나 요즘 많이 힘들어 아빠도 건강이 안좋아지는데 아빠까지 엄마 곁으로 빨리 가버릴까 너무 무섭고 두려워 아빠도 많이 힘들고 엄마 보고싶은지 엄마 곁으로 가고싶다고 하더라 나도 그 생각 안하는거는 아니야 오빠도 그생각 한번쯤은 했을거야 엄마 곁으로 가고 싶어 엄마 만나서 반갑게 안고 싶어 아파하는 엄마가 아닌 밝게 웃고 있는 엄마를 보고싶어 나도 딴 애들처럼 엄마랑 통화하고 싶고 엄마 부르고 싶고 안아줬으면 좋겠어 미안해 엄마 혼자 외롭게 먼저 가게 해서 사랑한다고 입밖으로 먼저 못내줘서 미안해 해준것도 없고 받기만 해서 미안해 엄마 혼자 못 자고 끙끙대며 울때 옆에 안있어주고 멍청하게 침대에 누워 편히 자고 있어서 미안해 이런 딸이 있을까 엄마 아파하는데 잠이나 자고 있는 불효인 딸이.. 미안한것들이 너무 많아 그래도 하늘에서 나 열심히 하는거 봐줘 피아노 열심히 치고 있어! 아니 사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지 나 멘탈 깨지고 힘들어할때마다 엄마가 하늘에서 기운 줄거지? 오빠 군대에서 잘 하고 있는지도 봐주고 아빠가 엄마 생각에 힘들어할때마다 꿈에 나타나줘


엄마가 세상을 떠난지 6개월밖에 안되서 그런지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원래 내 생일때마다 네명 다같이 모여 케이크 불고 같이 케잌을 먹어야 하는데

이번년도 생일땐 나랑 아빠랑 단둘이 보내서 좀 많이 적응이 안됐어,,

그래도 내 생일때 엄마 보러 갔으니 괜찮아! 나 잘할진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어른되는 모습 까지 잘 지켜보고 있어줘야해 엄마 딸이니까 다 이겨내고 당당한 어른이 될께 사랑해 엄마 보고싶어도 최대한 울지 않을게 나 이쁘게 키워줘서 고마워 ❤️

하늘에서는 절대 눈물 흘리지말고 웃고 있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