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잘지내고 있나?
꾸며준 집은 맘에 들고?
얼마전 꿈에 널 봐서 좋았어
난 잘지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쉽지가 않네
여전히 너가 그립고, 보고 싶고 널 만날 그날만 기다려
어제는 어머니 제사라 아주 잠깐만 보고 와서 미안해
너도 어제 어머니랑 같이 왔니?
봤지? 내가 준비다하고 중가운데 껴서 나만 혼나는거
얼척이 없지?
예전에 너가 "자기가 아버님이나 형님 안닮아서 좋다"고
말해줘서 그때는 되게좋고 뿌듯했었거든
근데 이제는 똑같은사람 되볼까 그런 생각이 든다
진짜 다 엎어버리고 싶어
그럴까? 다 엎어버릴까?
너가 옆에 있었으면
"난 자기편~ 하고 싶은데로 해~ 근데 어머니가 슬퍼하실꺼야"
라고 말해줬겠지...
그럼 난 또 내편이란 말에 고맙고 슬퍼하실꺼란 말에
설득 당하는 척 풀었을꺼야
정말 그립다 사랑으로 감싸주던 너의 위로가...
나중에 만나면 나 꼭 안아줘~ 너의 품속이 너무 그리워~
너가 몇년전에 사드린 잠바를 아버지가
아직도 입고 계신데 너무 추워 보이는거야
큰딸이 사준 옷이라고 추운데도 입고 다니시는거 같더라
그게 너무 맘이 아파서 사위가 사준 옷도 입고
다니시라고 아버지, 어머니 패딩 사드렸거든
때마침 이번겨울은 기록적인 한파가 오더라
그래서 생각했지 아~ 이번 겨울은 추우니까
아버지, 어머니 패딩 사드리라고
그렇게 느끼게 힌트를 줬구나 싶더라
니 덕에 사위 노릇 잘한거 같아 좋더라
앞으로도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으면 느끼게 해줘
내가 또 엄청 맞고 자라서 눈치는 100단이잖아
찰떡같이 알아들을께
언제든 부담갖지 말고 말해 내가 할수 있는거면 다할께
나중에 만나면 머리쓰담쓰담 해줘
참고로 수도 언것도 ,싱크대 수도교체도,
거실 등기구 교체도 해드렸다네
착한사위 된것같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어
우울한 기분을 한순간에 날려 버리네
역시 넌 멋진 녀석이야~
고마워 널 사랑하게 해줘서...사랑해
그립고 그리운 내사랑 은아
사랑한다
이끝이 끝이 아니길....